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고려대학교 럭비부 선수 학생이 탈진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호전됐으나 다음날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럭비부 소속 김 모 학생이 일본 이바라키현 류쓰게이자이 대학에서 전지훈련을 받던 중 쓰려졌다.
김 씨는 오전 11시경 갑자기 탈진 증상을 보이며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현장에서 트레이너가 응급조치 했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정밀검사를 마친 의료진은 “열이 내려가도록 조치 했으니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들어 체온이 당초 40도에서 37도로 떨어졌고, 김 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하루 입원한 뒤 이튿날 퇴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20일) 오전 12시 17분경 김 씨의 상태가 악화됐다. 김 씨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을 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청주에 사는 부모도 급히 한국에서 출발해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은 부모의 동의하에 연명치료를 중단, 같은 날 오후 1시경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경찰에 검시를 의뢰했으나 경찰은 “사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모의 동의하에 부검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려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장례식을 간소화하되 최고의 예를 갖추기로 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사랑하는 제자의 때 이른 영면 앞에 크나큰 슬픔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고인은 럭비부 선수로서 모교의 명예와 고대인의 긍지를 드높여준 자랑스러운 학생이었다. 엄숙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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