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 7일)가 낀 9월 첫째주와 ‘밤이 길어진다’는 추분(秋分, 22일)이 포함된 9월 셋째주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한다.
올해 초가을 무더위 확률은 예년과 비교해도 차이를 보인다. 1년 전인 2023년 9월 전망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40%로, 올해보다 20%포인트(p) 낮았다. 21세기 들어 가장 더웠던 2018년에는 9월 셋째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20%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9월 중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받고 이후인 9월 말까지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상청은 올해 9월 초까지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평년(1991~2020년)에 비해 현저히 높을 것으로 이상고온 발생확률을 30%로 발표했다.
이상고온은 지역별로 기준이 다르다. 이를테면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 18.5도, 최고기온 29.5도을 넘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9월 초중순까지 30도를 넘기는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한편 기상청은 8월 말까지 전국 누적강수량(842.5㎜)은 평년(881.4㎜)의 95.4%로, 강원 영동과 경북 일부 지역에서 ‘기상 가뭄’을 앓고 있으며, 강원 영동에서는 당분간 기상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겨울~봄에 가뭄이 시작하는데, 올해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에 이맘때는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130.5%로, 기상가뭄이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하천이 마르는 수문가뭄, 농업용수가 부족한 농업가뭄 등과 비교된다.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더위는 ‘가을 태풍’의 한반도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9월에 해수면 온도가 정점에 달하는데, 최대 풍속이 강하고 규모가 더 큰 태풍이 발달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진로다.
8월 중 동북아에서 발생했던 손띤과 암필과 우쿵, 산산은 모두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행을 택했다. 종다리 발생 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인근까지 확장해 국내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결국 태풍 발생 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상에 따라 태풍 영향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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