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의 3배… 2018년 기록 넘어서
서울 열대야 지속기간 34일로 마감
“고온다습 남풍에 9월 늦더위 전망”
8월의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25일 기준 10.3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사흘에 하루꼴로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던 셈이다. 1973년 현재의 기상 관측 시스템이 시작된 후 8월 열대야 일수로는 가장 많았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8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 10.3일은 평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25일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1∼2020년 평균 8월 열대야 일수는 3.5일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는 아직 8월을 일주일가량 남긴 상황에서 역대 8월 평균 열대야 일수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8년(9.4일)을 제치고 6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은 51년 만에 ‘역대 가장 밤이 더웠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년(2.8일)보다 3배가량 많은 열대야 일수(8.8일)를 기록한 지난달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7월 열대야 일수 기록’을 남겼고, 25일 기준 올해 총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1994년(16.8일)과 2018년(16.6일)을 제치고 매일 새롭게 기록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은 24일 밤사이 최저기온 24.9도를 기록하며 역대 열대야 최장 지속 기간을 34일로 마감했다. 0.1도 차이로 열대야 기준에서 잠시 벗어났지만, 30일부터 다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보돼 열대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폭염의 기세도 거세다. 이달 1∼24일 전국 폭염 일수는 14.8일로 2018년 8월(14.1일)을 이미 넘었다. 이달 들어 절반 이상이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이었다는 의미다. 8월 폭염일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16.6일)이다. 기상청이 최소 다음 달 4일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폭염일도 열대야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9월 늦더위 전망도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27∼29일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일시적으로 유입돼 더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기예보를 통해 “다음 달 4일까지 아침 기온은 22∼26도, 낮 기온은 30∼33도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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