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문수는 노조혐오자…당장 후보자 사퇴해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6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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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청문회 전 국회 본청 앞서 기자회견
"막말로 구시대적 생각 증명…장관 자격 있나"

노동계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문수 막말 피해노동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 후보자의 과거 논란성 발언을 되짚어보고 후보자 사퇴 요구하기 위해 열렸다. 건설, 소방, 화물, 금속, 청년 등 각 분야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건폭’으로 지목 당했던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가 마이크를 잡았다.

송찬흡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장은 “지난해 건폭몰이로 양회동 열사가 분신했는데,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열사를 투쟁 동력으로 삼으려 했다고 막말했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건폭몰이를 중단시켜야 할 김문수 후보자가 SNS에 원희룡 글을 인용해 ‘죽음은 막고 생명은 살리는 게 올바른 노동조합 정신 아닐까요’라는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슬픔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언론은 건설노동자의 노조활동을 매도했고, 김 후보자는 공인으로서 동료 잃은 건설노동자 아픔에 불을 지른 ‘노조혐오자’다. 반노동 인식으로 건설노동자를 공격하는 자가 고용부 장관이 되다니”라며 비판했다.

권영각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김 후보자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벌어진 ‘도지사’ 논란을 언급했다.

권 본부장은 “김 후보자는 경기지사 재직 시 119 상황실에 걸어 상황실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을 물었고, 장난전화인 것으로 판단한 소방관은 일반전화로 하시라고 안내했다가 문책성 인사조치를 당했다”며 “119신고 매뉴얼대로 안내한 소방관들이 무슨 잘못을 했나. 도지사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한 게 잘못이라 문책했나. 119는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에 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도 “폭등하는 물가와 유가 속에서 밑바닥 운임이 고착화되고 고강도 노동에 밤잠을 줄여가며 운전하다 이대로는 죽겠다며 시작한 투쟁이었다”며 “‘불법파업에는 손배폭탄이 특효’라고 한 그 말은 화물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국인 한국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국제협약이자 전 세계의 흐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수많은 막말로 증명했던 구시대적인 생각들은 과연 이 시대의 고용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되물어보게 한다.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특수고용노동자와 화물노동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김 후보자가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 쌍용차 노동자를 두고 ‘자살특공대’라고 하고, ‘쌍용차 해결의 일등 공신은 경찰’이라고 했다”며 “과거 발언과 입장을 종합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의 산업현장 모습이 뻔하게 보인다. 노동자는 노조를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도 쌍용차와 같은 국가폭력에 부딪혀야 할 것이며 손배 폭탄은 과거보다 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극악무도한 자가 산업현장과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며 “우리는 인면수심의 김문수를 거부한다”고 했다.

이겨레 민주노총 청년위원장은 ‘지역이 무슨 문제냐. 대구에서도 매일 출퇴근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한다’고 한 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어려움이 무엇인지, 그 어려움 속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어려움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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