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비상…박지현 “가해자 22만명, 재난 선포해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7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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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이용한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제작·유포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많은 여성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학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알려지며 혹시라도 내가 피해자일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상에 떠도는 당장의 대처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들을 다 내리라는 것인데,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SNS를 하지 않는다고 피해 대상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복 숫자를 합쳐 가해자가 22만”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명백한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며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20년 국내서 발생한 N번방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N번방 사건이 처음 논란이 됐을 때 진정한 ‘N번방 방지법’을 만들었다면 2024년에 이런 일이 벌어졌겠나”라며 “사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제가 추적 활동을 하던 4년 전에도 매일 같이 일어났던 일”이라고 했다. 실제 박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N번방’ 성범죄를 폭로했던 ‘추적단 불꽃’의 일원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무엇을 할 것이냐.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선포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텔레그램이 N번방 사건 때처럼 가해자들의 신상 협조에 수사를 거부한다면 최소한 일시적으로 텔레그램을 국내에서 차단하는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도 1당으로서 입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처리해주시기 바란다”며 “우선적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학생들을 상담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 불안해하고 계신 여성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 혼자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불안이, 또 우리의 분노가 결국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만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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