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산모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27일 채널A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사는 산모는 이날 오전 5시경 진통을 느껴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3분 간격으로 진통이 왔지만, 응급 분만을 담당할 의사가 없었다.
다른 충청 지역 병원들도 당장은 분만이나 수술을 할 수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오전 5시 40분경 100㎞가량 떨어진 경기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응급 분만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1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소방 당국은 산모의 이송 지원이 필요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구급대원들이 산모를 병원으로 옮기던 중 구급차 안에서 분만이 이뤄졌다. 오전 6시 20분경 아기가 태어났다.
오전 7시경 병원에 도착한 산모와 아기는 후속 처치를 받고 현재 건강한 상태다.
조윤성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분만이 임박한 산모가 오랜 시간 산부인과 의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온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채널A에 말했다.
지난 15일에도 충북 음성에서 산모가 병원을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당시 천안과 청주 지역 병원 4곳을 물색했으나, 모두 수용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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