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하고 사이버레커에 정보 넘긴 변호사 구속기소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28일 12시 26분


수원지검 ⓒ뉴시스
수원지검 ⓒ뉴시스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고, 쯔양의 사생활 정보를 다른 유튜버에게 넘긴 혐의 등을 받는 현직 변호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공갈, 협박 및 강요, 변호사법 위반, 업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최모 변호사를 구속기소 했다.

최 변호사는 2021년 10월 쯔양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인 A 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의 상대(피고)측 대리인으로 A 씨와 처음 만났다. 최 변호사는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A 씨와 쯔양의 동거 사실을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그는 구제역과 공모해 A 씨와 쯔양의 동거 사실을 암시하는 영상을 만들어 A 씨를 위협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기자 신분을 이용해 해당 소송과 관련한 악의성 기사를 작성할 것처럼 협박하며 A 씨와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소송 취하를 강요하면서 소송 취하 관련 자문료 15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최 변호사는 A 씨의 자문 변호사로 친분을 유지하던 중 쯔양과 A 씨 사이에서 발생한 민형사 사건을 수임하기도 했다. 당시 A 씨가 쯔양에게 합의금을 지급하며 분쟁이 종식되자, 이를 재발시키기 위해 최 변호사는 유튜버 구제역에게 쯔양의 사생활 의혹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빌미로 구제역은 쯔양에게 5500만 원을 갈취했고, 최 변호사는 이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쯔양은 A 씨가 구제역에게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오인해 재차 A 씨를 고소했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최 변호사는 A 씨가 숨져 소송대리 등의 수익이 없자, 쯔양을 직접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판매하는 탈취제를 무상으로 광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쯔양 측은 “먹방(먹는 방송) 채널이라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후 최 변호사는 쯔양에게 사생활 관련 민감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언론대응 명목의 ‘위기관리PR계약’을 체결한 뒤 자문료로 231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위기관리PR계약’의 업무상 비밀인 쯔양의 정보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에게 제공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변호사로서 직업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사이버 레커의 약탈적 범죄 성향을 잘 아는 최 변호사가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사이버 레커를 지능적으로 배후 조종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쯔양#변호사#구제역#사이버 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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