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수축된 사이 내려온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밤 더위를 식혀준 덕분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인천 23.9도, 수원 21.9도, 강릉 20.7도, 춘천 20.5도 등에서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27일(24.6도)보다 1.6도 낮은 23도를 기록했다. 서울 최저기온이 23도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경기 이천 19.2도, 파주 19.4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제주에선 44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15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2013년(44일) 최고 기록과 같았다. 28일 밤 사이에 제주의 최저기온이 26~27도로 예보돼있는 만큼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다.
28일 밤 사이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도 최저기온 19~26도로 예보돼 제주와 일부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밤 더위는 물러났지만 낮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28~30일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80mm의 비가 예보돼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를 높일 전망이다.
밤 더위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 내륙을 통과 중인 제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하면서 열대야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31일 전후로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태풍도 한반도에 열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과 3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열대야 기준인 25도까지 오르고 한낮에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28일 오전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 태풍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높은 파도가 해안 백사장까지 밀려올 수 있는 만큼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 산산은 31일경 일본 센다이 인근 해상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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