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사람 다리가…폭염 속 쓰러진 60대, 아이들 신고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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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9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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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3시 20분경 광주 북구 일곡지구대로 초등학생 2명이 들어와 다급히 손으로 바깥을 가리키며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알렸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지난 1일 오후 3시 20분경 광주 북구 일곡지구대로 초등학생 2명이 들어와 다급히 손으로 바깥을 가리키며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알렸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쓰러져 있던 어르신이 인근을 지나던 아이들의 관심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28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20분경 북구 일곡지구대로 초등학생 2명이 들어왔다. 아이들은 다급히 손으로 바깥을 가리키며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알렸다.

경찰은 밖으로 나가 아이들이 가리키던 곳을 살폈다. 그러자 수풀 사이로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폭염 속 60대 남성 A 씨가 온열질환 증상으로 쓰러져 있던 것. 경찰은 황급히 손으로 수풀을 파헤쳐 A 씨를 일으켰다. 다른 경찰관은 지구대로 뛰어가 시원한 물 한 컵을 들고나온 뒤 A 씨에게 건넸다. 수건으로 땀을 닦아주기도 했다.

60대 남성 A 씨가 폭염 속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쓰러져 있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60대 남성 A 씨가 폭염 속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쓰러져 있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영상 캡처
이때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A 씨는 몸에 힘이 없고,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구급대원들과 경찰은 A 씨를 들어 올려 지구대 안으로 옮겼다. 구급대원이 A 씨 상태를 확인한 결과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한 정도였다. 응급조치를 마친 구급대가 떠난 후 경찰은 A 씨 상태를 살피며 선풍기를 틀어줬다. A 씨는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을 회복했다.

뒤이어 A 씨의 보호자가 지구대에 도착했다. A 씨는 무사히 귀가했다.

일곡지구대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의 적극적인 신고 덕분에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던 것을 막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해당 사연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어르신을 살렸다” “그냥 지나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신고해 준 아이들을 찾아서 상 줘라” “학생들과 경찰 모두에게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담#온열질환#폭염#구조#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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