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져 브레이크 더 못 밟아” 급경사로에 멈춘 트럭…위기의 3분

  • 뉴스1
  • 입력 2024년 8월 29일 09시 47분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비탈길에서 빨간 트럭 운전자가 ‘차가 뒤로 밀릴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비탈길에서 빨간 트럭 운전자가 ‘차가 뒤로 밀릴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다리 힘이 빠져 더 이상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겠어요”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쯤 112신고센터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운전자는 ‘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비탈길에서 못 넘어가고 있다, (발을) 브레이크에서 떼면 뒤 내리막길로 밀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퇴근 시간대 차량이 몰리는 시간이어서 차가 뒤로 밀릴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상황을 바로 옥수파출소에 전달했다. 김지은 순경은 사무실에 보관 중인 차량 버팀목을 챙겨 동료들과 함께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다.

트럭 운전자는 다행히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었다. 당시 차량이 정체되는 퇴근 시간대였기에 급경사로에서 차량이 내리막길로 밀릴 경우 2차 교통사고 및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김 순경은 차량 버팀목을 바퀴에 고정하고 트럭 뒤에 순찰차를 바짝 주차해 추가 방어 조치를 했다. 다른 경찰관은 현장에서 교통을 통제하거나 운전자와 대화하며 심리적으로 안정시켰다.

이후 경찰은 소방과 협업해 해당 차량을 뒤에서 직접 밀어 끌어 올리는 방법으로 이동시켰다.

김 순경은 팀 막내로 지난해 6월 공채로 임용된 후 올해 2년차 지역경찰로 근무 중이다. 그는 “당시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대형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경찰관으로 책임감을 갖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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