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어”…50대 남성 홀린 ‘우크라이나 여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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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9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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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50대 남성이 우크라이나 여군 사칭범에게 ‘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할 뻔했다가 은행원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 감정을 악용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28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 씨는 이달 초부터 소셜미디어에서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며 접근한 B 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B 씨는 “한국으로 이주해 살고 싶다” “만나고 싶다”며 A 씨의 마음을 샀다. 이후 현금 1억 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B 씨는 “석유 사업 투자 수익금을 받는다. 이를 보관해 주면 보관료를 지불하겠다”고 속였다.

A 씨는 B 씨의 말을 믿고 지난 23일 천안 NH농협은행 성정동 지점을 방문했다.

A 씨가 은행 창구에서 1억 원을 송금하려 하자, 수상함을 느낀 은행원은 송금 이유를 물었다. A 씨는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값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원은 A 씨의 답변과 표정에서 범죄 피해 위기에 놓였음을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범죄 피해를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다 은행원과 경찰의 계속된 설득으로 피해에서 벗어났다. A 씨는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기 피해를 막은 해당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입사한 신입 직원의 기지로 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돈을 보내달라거나 고수익 투자종목 추천 등의 이유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절대 응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로맨스 스캠#우크라이나 여군 사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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