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에 가발까지…10개월 도피 160억 코인사기 총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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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9일 12시 50분


검거 당시 사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영상 갈무리. 뉴스1
검거 당시 사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영상 갈무리. 뉴스1
가상자산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160억여 원을 챙긴 뒤 달아난 일당의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일 40대 총책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와 함께 가상자산 투자금을 모은 모집책 8명과 A 씨의 도피를 도운 5명도 검찰에 넘겨졌다.

A 씨 일당은 ‘가상자산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18%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2021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피해자 158명으로부터 160억여 원을 받은 뒤 약 4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22년 7월 전국에 흩어진 고소장 21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9월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그는 도주 기간 수시로 거처를 옮기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수사망을 피했다. 또 2100만 원 상당을 들여 쌍꺼풀과 안면 윤곽 등 성형수술을 했으며, 가발을 착용하는 등 신분을 숨겼다.

경찰은 10개월간 A 씨 이동 경로를 담은 폐쇄회로(CC)TV와 관련자들의 통신 내역 등을 분석해 은신처를 특정했다. 인근에 잠복해 있던 경찰은 지난달 25일 그를 체포했다.

A 씨가 수개월간 도피할 수 있던 건 범행으로 마련한 수익금과 지인 5명의 적극적인 조력 때문으로 파악됐다. A 씨의 여자친구와 A 씨가 선임한 법무법인의 사무장 등은 범죄수익으로 마련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도피 자금으로 제공하거나 성형외과 및 가발 업체를 알아봐 줬다.

A 씨는 범죄수익을 도피에 탕진하고 검거 무렵에는 신축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하는 등 호화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현장에서 발견된 현금 1억여 원은 경찰이 압수했다. 이 밖의 재산 13억여 원은 추징 보전 조처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침해사범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며 “국가 수사권 행사를 저해하는 범인도피 범행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코인#유사수신#사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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