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독도 지우기 괴담, 선동 멈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9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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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민주당 특위 시청 방문 ‘독도 지우기’ 주장
신 시장 “독도 지워지지 않는 고유 영토” 반박


“독도는 지워지지 않는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모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 지우기라는 괴담과 선동을 당장 멈춰달라”고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서 불거진 ‘독도 홍보물’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성남시로 옮겨붙자 곧바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김병주 위원장과 이수진 의원(성남중원), 김병욱 전 의원(성남분당을) 등 더불어민주당 독도 지우기 진상조사 특별위원들이 성남시청을 방문해 1층 로비에 있던 ‘독도 실시간 영상관’(독도 TV) 가동 중단 이유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특위는 신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신 시장이 예정된 다른 일정이 있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성남시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인 2023년 1월부터 독도 영상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라며 “독도 영상송출을 즉각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성남시는 2011년 6월 경북 울릉군과 자매결연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10월부터 시청과 수정·중원·분당구청, 48개 동 주민센터 등 모두 52곳에 독도 실시간 영상관을 설치했다. 독도 동도에 있는 KBS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전송받아 모니터 화면으로 상영했다.

영상 수신료와 인터넷 전용회선 사용료 등 해마다 2600만 원씩, 10년간 2억6000여 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하지만 2022년 12월, ‘독도 실시간 영상관’의 가동을 중단했다. 영상송출 계약이 종료되면서 시 정책을 홍보하는 ‘시정 홍보 TV’의 분량을 늘렸다. 정지화면 형태의 독도 영상이 단조로워 10년간 이를 본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졌고, 시스템도 낡고 오래돼 방송 중단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독도 실시간 영상관이 처음 가동된 시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때였고, 독도 영상송출 중단은 국민의힘 소속의 신 시장이 결정했다.

신 시장은 “민주당 중앙당에서 독도 지우기 프레임으로 성남시를 거론하는 것은 지방 사무에 대한 중앙 정치권의 과도한 간섭이며, 92만 성남 애국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의회에서 시정 홍보가 지나치게 소식지와 현수막 중심이라는 지적과 미디어 행정 시대에 맞춰 시정 홍보 영상을 확대·강화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2008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행위 규탄 관련 칼럼에서 ‘독도 선언’ 관련 주장을 펼쳤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시절에는 반응형 3D 입체화면으로 독도를 감상할 수 있는 VR 다큐 ‘나는 독도다’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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