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장과 위를 두텁게 하며 비위를 튼튼하게 해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목소리를 곱게 한다고 했다. 당분의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 흡수도 잘 된다. 감에 비해 칼슘(Ca), 인(P), 칼륨(K)의 함량 또한 월등히 높다.
소백산맥 끝자락인 조계산(887m)을 품고 있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에는 한국 대표적인 감 품종인 ‘월하시(月下枾)’ 나무가 많다. 둥근 모양의 월하시 감은 당도가 일반 감보다 높아 연시, 곶감용으로 많이 쓰인다. 승주읍 농민들은 인공 담수호인 상사호 상류 청정지역에서 월하시 나무를 키우고 있다. 월하시 감 주산지답게 전국 각지 곶감 농가에 나무를 공급하기도 한다. 승주에서 나는 곶감은 당도가 60브릭스(brix) 이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고 감칠맛이 난다. 당도가 높은 이유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상사호와 조계산 자락의 깨끗한 바람과 적당한 온도 차가 명품 곶감을 탄생시켰다.
승주읍 두월리에는 30년생 월하시 감나무 400여 그루를 키우는 봉옥농장이 있다. 농장 주인 장선욱 씨(51)는 2000년대 초반부터 부모를 도와 월하시 곶감을 만들었다. 부모의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장 씨는 2019년부터 감칠맛이 뛰어난 ‘자연이 만든 월하시 곶감’을 판매하고 있다. 곶감은 품종과 자연조건, 사람의 손길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달라진다.
장 씨는 “옛날에는 45일 동안 햇볕에 감을 말려 곶감을 만들었으나 위생 여건을 감안해 저온건조기와 햇빛 건조를 병행하고 있다”며 “깨끗한 자연 바람과 청정한 햇빛으로 말리기 때문에 빛깔이 곱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자연이 만든 월하시 곶감’은 순천 로컬푸드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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