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대 재학 중 학업을 중단한 중도탈락자가 436명으로 관련 자료가 공시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서울대’라는 간판 대신 의약학 계열 진학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서울대 연세대 중도탈락자 ‘사상 최고’
종로학원이 1일 대학알리미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SKY) 중도탈락자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개 대학의 지난해 중도탈락자 수는 2126명으로 2025학년도 모집인원의 17.4%에 달했다. 이 중 서울대의 중도탈락자 수는 436명으로 내년도 모집인원(3726명)의 11.7%에 해당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830명이 중도 탈락했는데, 서울대와 연세대의 중도탈락자 수는 2007년 관련 자료 공시 이후 가장 많았다. 고려대는 세 대학 중 가장 많은 860명이 중도 탈락했지만 2022년(897명)보다는 다소 줄어 SKY 대학 중 유일하게 중도탈락자 수가 감소세였다.
세 대학 모두 지난해 자연계열 중도탈락자가 인문계열의 2, 3배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 중도탈락자(1321명)은 대부분 의약학계열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많은 자연계열 전공은 서울대에선 화학생물공학부(30명), 고려대에선 생명과학부(55명), 연세대에선 공학계열(129명)이었다.
● 의대 증원으로 중도탈락자 더 늘 듯
내년도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중도탈락자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의대 39곳은 의대 정부 방침에 따라 2025학년도에 올해보다 1469명 늘어난 4485명(정원 내 기준)을 모집한다. 증원 규모는 서울대 이공계열 전체 모집정원(1775명)과 비슷하며, 모집 정원은 SKY 대학 이공계열 전체 정원(5294명)에 육박한다.
한편 지난해 SKY 대학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763명으로 세 대학에서 모두 5년 새 최고치였다. 특히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2022학년도부터 규모가 급증했는데 이과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교차지원했다가 부적응 등을 이유로 중도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많은 인문계열 전공은 서울대에선 인문계열(17명), 고려대에선 경영학과(36명), 연세대에선 사회과학계열(61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지는 2027학년도까지 인문계열의 중도탈락자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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