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투신 시도자 가방 훔친 절도범…시민 도움으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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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2일 06시 47분


사진출처=서울경찰 유튜브 갈무리
사진출처=서울경찰 유튜브 갈무리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사람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과 한 시민의 추격으로 체포됐다.

지난달 31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의 집요한 추격과 시민의 결정적 도움! 마포대교에서 가방 훔쳐 도망가는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울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경찰은 마포대교 난간에 걸터앉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남성이 투신하려던 사람의 가방을 주운 뒤 이동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가방 절도범이 도주 중이라는 무전을 듣고 추격을 시작했다. 경찰의 추격에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절도범은 정차 요구도 무시한 채 골목길을 질주했다. 순찰차가 골목길에는 들어갈 수 없자, 한 경찰은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추격했고 다른 경찰은 순찰 차량에서 내려 뛰기도 했다.

순찰차를 운전하던 경찰은 절도범의 예상 도주로 골목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진출처=서울경찰 유튜브 갈무리
사진출처=서울경찰 유튜브 갈무리

오토바이 운전자는 “급박한 상황으로 보였다”며 “순찰차 두 대가 자전거 한 대를 쫓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딱 드는 생각이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버리면 쫓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며 “일단 경찰이 쫓는 사람이라고 하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절도범을 따라간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은 도와 절도범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투신하려던 사람의 가방을 훔친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 송치됐다. 한편, 투신을 시도한 시민은 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절도범을 잡은 시민은 사건이 일어나고 10일 뒤 마포경찰서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표창장을 받은 그는 “제가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경관님들께서 직무에 열성적인 것을 보니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선량한 의식을 갖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 두 다리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경관님들 도와서 치안 유지에 작은 보탬이 됐다는 것도 굉장히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포대교#절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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