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억 원을 들여 만든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가 철거된다.
2일 서울시는 삼풍상가·호텔 PJ 구간의 공중 보행로를 철거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달 중 주민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는 박원순 전 시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다. 박 전 시장은 상가 간 연계를 높여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공중 보행로를 만들었다. 예산 1109억 원을 들여 2016년 착공해 2022년 개통했다.
해당 시설은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 PJ~인현·진양상가까지 7개 상가를 잇는 약 1㎞ 길이 다리 겸 보행로다.
시는 공중 보행로가 일대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철거에 나설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공중 보행로 전 구간의 하루 평균 보행량(2022년 10월~지난해 10월 기준)은 1만1731건으로 공사 전 예측량(10만5440건)의 11%에 불과했다.
공중 보행로 아래 지상층의 하루 평균 보행량도 공사 전 3만8697건에서 공사 후 2만3131건으로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상가군 재개발 구상을 밝히며 “공중 보행로는 대못이 될 수밖에 없다”고 철거를 시사한 바 있다
시가 지난해 발표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 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군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 주변으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고,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길 계획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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