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 있었던 ‘부천 화재’ 완강기…소방청장 “꼼꼼히 살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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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2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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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서 부천 호텔 화재 관련 현안 질의 답변
“에어매트 ‘최장 사용기간’ 검토, 매뉴얼도 조속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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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곤 소방청장은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2일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의 최장 사용 기간을 검토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에 사용된 에어매트는 2006년에 지급됐다. 사용 기간이 7년인데 무기한 연장이 가능한 것이냐’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허 청장은 “통상적으로 저희가 매년 (소방) 물품을 조사할 때 외관이나 기능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불용심의회를 개최해 연장 결정을 한다”면서도 “(연장과) 관련된 규정이 없어서 이번에 개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또 ‘에어매트 관련 표준 매뉴얼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는 가지고 있지만 매뉴얼은 없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공통 매뉴얼을 조속히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에어매트 담당이 1명이었다는 데 대해서는 “선착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3명은 화재 진화와 인명 구조를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며 “나머지 1명은 구조 대상자가 뛰어내릴 것 같은 급박한 상황이어서 경찰과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에어메트와 관련해 오는 30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제 점검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490여개 정도가 내용 연수가 경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도와 협의해 전량 교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여야 의원들도 에어매트는 물론 완강기와 소방 당국의 대처 등을 놓고 잇따라 질의에 나섰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부천 화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완강기”라며 “소방 점검을 할 때 보통 완강기 설치 부분은 체크하지 않느냐. 그런 부분이 제대로 점검됐다면 추락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해당 숙박 시설의 완강기 설치 여부는 현재 수사 중인 상황”이라면서도 “자체 점검에서 이 부분을 좀 더 꼼꼼히 살피고,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는 완강기 사용법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화재 당시 호텔 방화문이 열려있던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시행령에 따르면 방화문은 닫혀 있어야 하지만 열려 있었다”며 “방화문이 닫혀 있었다면 사망자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또 “부천 호텔에 있던 완강기는 9m 길이였다. 이곳은 8층 높이로 21m짜리 완강기가 필요한 곳이었다”며 “특히 완강기는 ‘김치통’에 담겨 있었고, 2004년에 제조된 것이었다. 관리 감독자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화재의 원인이 전기 스파크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아크(전기불꽃) 차단기 설치 의무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아크 차단기가 설치된다면 전기화재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전기설비 규정에서 정하고 있는데, 산업부와 적극 협의해 설치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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