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에서 지난해 7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교대 10곳과 대학 초등교육과 3곳에서 총 667명의 중도탈락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교대 10곳에서 621명, 대학 초등교육과 3곳에서 46명이 이탈한 것이다.
●수도권 교대 이탈 4년새 5배로
중도탈락자 수는 전년도(496명) 대비 34.5% 급증했다. 이탈 사유는 자퇴, 미등록, 미복학 등인데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권 추락 이슈가 불거진 데다 저출생 심화로 채용 규모가 점차 줄어 예비 교사들이 교직을 포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지역 교대인 서울교대에선 96명, 경인교대에선 102명이 중도 탈락했다. 서울교대의 2025학년도 모집정원이 312명, 경인교대가 526명인 것을 감안하면 모집인원 대비 탈락 비율은 서울교대는 30.8%, 경인교대는 19.4% 가량 된다. 전년 대비 중도탈락자 증가율은 서울교대는 15.7%, 경인교대는 43.7%에 달했다.
지방권 교대 8곳에선 423명이 중도 탈락했는데 춘천교대를 제외한 나머지 7개 학교의 중도 탈락자 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부산교대의 중도 탈락이 6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주·청주·전주교대가 각 57명이었다.
예비 초등교사의 중도 포기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전국 교대 10곳의 중도탈락자는 2019년 233명, 2020년 272명, 2021년 370명, 2022년 478명, 2023년 621명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등 수도권 교대의 중도탈락자는 2019년 42명에서 2023년 198명으로 4년 만에 5배 가까이가 됐다.
●“신입생 모집 어려워질 듯”
종로학원은 저출생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신입 교사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최근 교권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며 수업생들의 교직 선호도가 떨어진 결과가 중도탈락자 증가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전국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전국 교대 및 대학 초등교육과 13곳에서 수시 모집에서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된 비율은 2023학년도 20.6%에서 2024학년도에 30.9%로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시 이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선 상위권 학생의 교대 선호도를 높일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 및 대학 교원과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30일까지 ‘교권보호와 교원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연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