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도 전화 돌려주세요”…응급실 11곳서 거부당한 2살 여아, 결국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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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3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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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열과 경련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실 11곳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KBS 보도화면 갈무리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열과 경련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실 11곳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KBS 보도화면 갈무리
2살 여자아이가 위급한 상황에서 11곳의 응급실로부터 진료를 거부 당해 결국 의식불명에 빠졌다.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40분경 2살 A 양은 열과 함께 경련 증상을 보였다.

A 양의 어머니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11분 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그러나 구급차는 병원으로 출발할 수 없었다.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아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구급대원은 “지금 받아주는 병원이 없기에 어머님도 같이 병원에 전화를 돌리셔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구급대원은 경기 서북권역 병원 6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급한 대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이곳에서도 진료 받지 못했다.

A 양 어머니는 “‘지금 아기가 너무 위급하다. 아기 좀 봐달라’고 했는데 ‘119 랑 같이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총 11곳의 수도권 병원이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소아응급실을 운영하는 한 병원은 “소아과 의사는 있지만 소아신경과 담당의가 없다”면서 A 양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A 양의 어머니는 12번째 연락한 병원에서 겨우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신고 1시간이 지난 뒤였다. A 양은 약 투여 후 경련은 멈췄으나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병원의 거부로 4차례 이상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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