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피해자 지혈한 10대, 내리막길 화물차 막은 30대…시민영웅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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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3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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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119 의인상 시상식' 개최…10명 표창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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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무릅쓰고 화재와 사고로부터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시민 10명에게 ‘119 의인상’이 수여됐다.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는 3일 ‘제16회 119 의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시민 10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윤도일(18)씨는 지난해 8월3일 경기도 분당구 흉기난동 사건 발생 당시 모두 대피하는 현장에 남아 피해자의 상처 지혈을 침착하게 실시했다.

이희성(33)씨는 올해 4월10일 어린이가 많은 학원가에서 내리막길에 주차 중이던 화물차가 밀리기 시작하자 즉시 달려가 자신의 발목이 골절되면서까지 차량을 막아 인명 피해를 막았다.

심용택(42)씨는 지난해 7월12일 새벽 시간 항구에서 침수 중인 차량을 발견하고 바다로 뛰어들었고, 그 소리를 들은 홍시호(66)씨는 노를 저어 배를 타고 현장으로 나아갔다. 두 사람의 공조로 차량 안에 갇힌 시민은 무사히 구조됐다.

원재현(47)씨는 올해 1월17일 한 식당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의식을 잃어가는 여성에게 ‘하임리히법’ 등 발 빠른 응급 처치를 시행해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

강충석(51)씨와 김진홍(46)씨는 지난해 8월23일 불이 난 주택에서 몸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하고 있던 70대 어르신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어르신이 누워있는 침대 매트리스를 그대로 들어 집 밖으로 나왔다.

김정열(62)씨는 올해 4월14일 43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던 시외버스 운전 기사가 심정지로 쓰러지자 신속히 대처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았다.

유세림(35)씨는 지난해 11월22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운전자를 신속하게 구조했다.

이승주(53)씨는 올해 6월4일 주택 화재 현장에서 지붕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던 두 아이와 어머니를 안전하게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수상자들은 입을 모아 “순간 두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웃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보자마자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며 “만약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팔 소방청 차장은 “본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용기와 정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119 의인 기념장과 감사패 등을 전달했다.

119 의인상은 2018년 도입됐으며, 이날 수상한 10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선정된 119 의인은 총 61명이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의인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예우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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