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버스에 탄 임산부가 버스 기사의 따뜻한 한 마디에 감동하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440번 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임신 12주 차라고 소개한 A 씨는 “9월 2일 월요일 저녁 6시쯤 복정역 환승센터 방향으로 가는 헌인릉 정류소에서 440버스를 탔다”며 “이 시간 퇴근길은 항상 만원 버스이기 때문에 앉아서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버스에 타자마자 가방의 임산부 배지를 보신 기사님께서 ‘승객 여러분 임산부가 우리 버스에 탔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으신 분들은 양보 부탁드린다’고 큰 소리로 외쳐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에 사람이 많고 통로까지 사람이 꽉 차 있어 A 씨는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도 버스 기사의 친절함에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A 씨는 “제가 자리에 앉지 못하자 기사님은 애써서 안내말을 한 번 더 크게 외쳐주시고, 그래도 자리가 나지 않고 제가 곧 내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앞문 근처에 넓게 서 있다가 차가 다 서면 천천히 내리라는 말씀까지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한데, 그 자리에서 더 감사 인사를 할 수 없어 꾸벅 인사만 드리고 내렸다”며 “따뜻하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가정에 평화가 가득해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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