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 대학생이 내놓은 황당한 질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3월 한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 최근 재조명 된 것이다. 해당 질문 작성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 지도 앱에 안 뜨지 왜. 어딘지 아는 사람?”이라고 물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추후 공고를 저렇게 받아들인 거 아니냐”고 추정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건 레전드네”라며 폭소했다. 이는 나중에 알리겠다는 뜻의 ‘추후(追後) 공고(公告)’를 공업고등학교의 줄임말인 ‘공고(工高)’로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도 현직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들 중 기본적인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시 이 교사는 “보통 ‘OO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뜻이지 않나.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가장 좋다’는 뜻으로 알아듣는다”고 했다.
또 “우천시 OO로 장소 변경이라고 공지하면 ‘우천시에 있는 OO지역으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묻는 분도 있다”며 “섭취·급여·일괄 같은 말조차 뜻을 모르고 연락해서 묻는 분들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 한다. ‘OO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라고 했더니 ‘그래서 해도 되냐, 안 되냐’고 문의한 학부모가 네 명이었다”며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내서 공지해도 가끔 이런다”고 토로했다.
최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발표한 ‘제4차 성인문해능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46만 명의 문해력이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상당수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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