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영도구 등 5곳에 센터 마련
17개월간 1748명이 하루 이상 체류
생산유발 효과 약 153억 원 달해
“체험 행사 열어 해외 홍보 강화”
부산시가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시행 중인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이 높은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발생한 생산유발 효과가 약 153억 원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실시한 ‘2023년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의 파급 효과 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부산형 워케이션은 우수한 자연 환경과 편리한 교통 접근성을 앞세워 ‘휴양지 같은 부산에서 일(work)과 휴식(vacation)을 함께합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출발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 기금 71억 원을 확보한 시는 지난해 2월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 24층 전체를 임차해 워케이션 거점센터로 꾸몄다. 이어 영도구 2곳, 중구와 서구 각 1곳씩 모두 4곳의 워케이션 위성센터를 마련했다. 이들 지역은 원도심으로 부산에서도 가장 인구 감소 폭이 커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 선정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17개월간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참가자는 총 228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 이상이 근속연수 7년 미만인 20, 30대 청년 참가자로 대부분 정보통신기술(ICT)과 온라인 서비스, 유통 등 원격근무가 용이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지를 둔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88%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숙박을 하면서 업무시설을 이용한 기업은 494곳이었고 업무시설만 이용한 기업은 406곳”이라고 밝혔다.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하루 이상 부산에서 체류한 생활인구는 1748명으로 집계됐다. 한 명의 참가자가 부산에서 사용한 돈은 평균 114만 원으로 파악돼 약 13억 원의 직접 소비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워케이션 참가자 113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90%가 “부산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부산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응답도 93.8%에 이르는 등 도시 인지도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시는 부산형 워케이션 참여 홍보를 해외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월 한 달간 워케이션 거점센터와 위성센터 및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2024년 부산 글로벌 워케이션’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해외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80여 명이 참가해 부산의 다양한 워케이션 인프라를 체험할 예정이다. 시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업무 공간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지역 청년 및 해외 창업가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연다. 요트와 야경, 미식 등 부산이 가진 다양한 관광 콘텐츠도 연계한다.
박근록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부산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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