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돌리기’ 응급의료]
복지부, 매일 진료제한 모니터링
권역응급의료센터가 18곳 달해
정부가 서울 내 대형병원 7곳을 포함해 전국 대형병원 25곳의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집중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 홀로 당직’을 서야 하다 보니 언제든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대목동병원이 4일 서울에서 처음 응급실 일시 폐쇄(셧다운) 방침을 밝히는 등 응급의료 공백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4일 보건복지부와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기준으로 수도권 8곳, 영남권 6곳, 충청권 6곳, 호남권 3곳, 강원권 2곳을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해 매일 진료 제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이 있어야 당직근무(듀티) 때 2명이 근무 가능하다”며 “최소한이 안 되는 병원들을 추려 전담관을 매치해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선 대형병원 응급실에 최소 전문의 12명이 배치돼야 하는 것으로 본다. 2인 1조가 12시간씩 돌아가며 매주 3, 4차례 근무하는 방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서울 내에선 대형병원 7곳(강동경희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고려대 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경기권에선 아주대병원이 포함됐다. 영남권에선 경북대병원, 구미차병원, 동아대병원, 영남대병원,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이 모니터링 대상이고 충청권에선 건국대 충주병원, 건양대병원, 단국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 병원이 포함됐다.
복지부의 모니터링 대상은 전날 23곳에서 하루 만에 2곳 늘어났다. 권역응급의료센터 18곳과 지역응급의료센터 7곳이다.
정부의 모니터링에도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은 갈수록 늘고 있다. 4일에는 이대목동병원이 “수요일 오후 5시∼목요일 오전 8시 반 응급실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이날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전날 “신규 환자만 안 받겠다”고 했지만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로써 정기적으로 응급실을 폐쇄하는 대형병원은 모두 4곳이 됐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매주 24시간은 심정지 환자만 받고 있고,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주 3회 주간만 진료하는 등 응급실 폐쇄 직전에 있는 병원도 적지 않아 의료계에선 “갈수록 응급의료 공백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병원 선정 건수가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9건)보다 131% 늘었다.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병원이 많아지면서 구급센터가 구급대 대신 이송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댓글 15
추천 많은 댓글
2024-09-05 03:57:06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인질잡고, 자신들의 특권과 특혜를 요구하는 의새놈들의 만행을 도저히 그냥 두고만 볼수가 없구나. 의사증원은 국민들을 위한 국가정책이지, 의사들과 상의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공대생 증원한다고 엔지니어들과 상의해야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공대생 늘린다고 기술자들이 공장문을 박차고 나간적도 없다. 근데, 왜 의사들은 이런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의사가 무슨 특권귀족계급인가?. 희생과 봉사로 인술을 행하는 헌신하는 직업이 아니던가? 의사숫자가 늘어나면 떼돈벌이가 줄어든다고?. 망상이고 착각이다
2024-09-05 07:10:54
돈을 안주겠다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의대증원 했다고 들고일어나서 국가를 마비시킬정도 ㄷㄷㄷ 진짜 무조건 증원해야됨 2천 증원도 너무 적다고 봅니다 5천명 증원 했어야 하는데.
2024-09-05 07:11:01
추석에 의료대란나서 의료붕괴 되길 바라는 히포크라테스 윤리관을 져버린 기득권들이 온갖 언론과 악성 댓글로 본질을 흐리고 설치네요 추석은 물론 국민모두 아프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혼란과 불편을 참고 의대증원 꼭 이루어지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