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사현장 추락 70대, 응급실마다 수술의사 없어 결국 사망

  • 뉴스1
  • 입력 2024년 9월 5일 10시 43분


지난 2일 부산 기장군 신축 축사 추락 사고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2일 부산 기장군 신축 축사 추락 사고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근로자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부산고용노동청, 고신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 11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 축산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70대 노동자 A 씨가 자재를 운반하던 중 2층 높이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동료 작업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응급처치 후 A 씨의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기 위해 인근 병원에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구급대원들은 10여 분간 문의를 계속한 끝에 A 씨를 부산 고신대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으나 사고현장과 병원의 거리가 있어 이동 시간에만 30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접수 1시간 12분 뒤인 오전 9시 23분쯤 병원에 도착한 A 씨는 검사 결과 등뼈 골절로 긴급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신대병원도 당시 의료진이 부족해 수술이 불가능했다.

병원 측에서 수술이 가능한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A 씨는 이날 12시 30분쯤 숨졌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소방에게 미리 고지했었다”며 “응급처치와 정확한 검진을 위해 일단 고신대병원으로 올 수 있도록 조치했으나 이같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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