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청역 사고 가해자, 인적 없는 곳으로 방향 안 틀고 경적도 안 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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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참사’ 가해 차량 운전자 차 모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7.30/뉴스1
검찰이 시청역 역주행 참사 가해자인 차모 씨(68)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사고 당시) 인적이 없는 곳으로 방향을 틀지 않고 자동차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차 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5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차 씨는 사고 당시(7월 1일 오후 9시 26분경)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을 나와 시청역 방면으로 역주행했다.

차 씨가 역주행 한 도로는 서울광장 방면으로만 진입이 허용된다.

검찰은 “운전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차도를 따라 통행하고 제한속도를 준수하면서 조향 및 제동장치와 그 밖의 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차 씨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또 검찰은 “피고인은 인적이 없는 방향으로 진행하거나 미리 경적을 울려 주위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약 150m가량을 역주행했다”고 적었다.

또 검찰은 차 씨가 가속 페달을 반복적으로 밟았고, 제한속도 시속 50km인 그 도로를 시속 62.3~105.3km 속도로 내달리다 가드레일과 시민들을 치었다고 밝혔다.

차 씨는 사고 이후 경찰에 줄곧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다”고 주장해왔다.

공소장에 따르면 차 씨의 차량은 총 11명의 보행자를 직접 들이받았다.

가장 먼저 치인 피해자는 가해 차량을 등진 채 인도를 걷고 있다가 오른쪽 다리를 치어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가해 차량은 가드 레일에 기댄 채 서 있던 또 다른 피해자의 몸을 들이 받았다.

그 다음에는 가해 차량을 정면으로 보고 서 있던 피해자 6명, 등진 채 걸어가던 3명의 몸 부위를 들이 받았다.

이중 6명은 현장에서 다발성 외상으로 즉사했다.

병원에 이송된 3명은 약 1시간 후 다발성 외상 등으로 사망했다.

앞서 경찰은 7월 브리핑에서 “경찰에 확보한 가해 차량 블랙박스에 자동차 경적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 씨는 경찰에 “보행자 보호용 울타리에 충격하면 속도가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고로 사망자 9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차 씨에 대한 첫 재판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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