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종료 후 팬들과 작은 실랑이를 벌인 것에 대해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5일 공동취재구역에서 ‘끝나고 팬들과 어떤 일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저희가 처음부터 못 한 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시작부터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아 아쉬웠다”며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었다.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팬들의 야유가 경기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는 “그걸로 변명하고 싶진 않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분위기가 안 좋은 와중에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잘해야 했다. 다음 경기 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올해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10년 3개월 만에 치른 A매치였다.
이날 관중은 홍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꺼내 들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자, 김민재는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팬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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