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로 수년간 단칸방을 전전해 온 양옥모 할머니(81). 증조부부터 아버지까지 3대에 걸친 독립운동 명문의 후손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가벽으로 단칸방과 구분해 놓은 거실에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여름도 한풀 꺾였다는 인사말을 쉽게 꺼내려다가 멈칫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집에선 선풍기 하나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더위에도 환기가 쉽지 않아서, 할머니는 인터뷰 중에 집 문을 살짝 열어놓으셨습니다.
● 3대째 독립운동,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못 봐
지금과 달리 할머니 집안은 한땐 양평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호였습니다. 가세가 기운 건 1919년 3‧1 운동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증조부부터 아버지까지 모두 독립운동에 몸을 내던진 시점입니다.
주변 증언 등을 토대로 하면, 조부 양건석 선생(1893~1938)은 전국적인 만세 운동이 벌어질 당시 태극기 100여 개를 만들어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본인도 거리로 뛰쳐나왔고요. 이후 만세 운동의 배후로 지목됐고,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로 건너갑니다. 인쇄소를 운영하던 증조부 양재묵 선생(1871~1932)도 만주를 오가며 도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조부는 독립운동 중심지 역할을 하던 신흥무관학교에서 하사관 과정을 수료한 뒤 김좌진 장군을 따라 북로군정서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이후 청산리 전투에 참여하면서 독립운동에 매진합니다. 조부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배재고보 4학년이던 아들 양승만(1909~1990)을 중국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 시절 배재고보 다닐 정도면 큰 부자였다고 하더군요. 맞습니까?”
양옥모 할머니는 집안이 원래는 천석꾼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기자에게 되레 되물으셨습니다. 지금도 양평에 가면 가문 얘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군요. 할머니는 지금도 간직해둔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말을 이었습니다.
조부가 돌아가신 뒤로도 아버지 양승만 선생은 유지를 이어받아 독립운동에 나섭니다. 1927년엔 독립운동가 신숙 선생이 설립한 신창학교 교사로 교육에 힘쓰는 한편 대한독립군을 조직해서 일제를 상대로 공작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광복이 왔습니다. 아버지 양승만 선생은 광복 후에도 해외에 있던 동료들을 해방된 조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죠. 1943년생인 할머니는 집에서 아버지를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여덟 살 때 같이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론 형제자매들끼리 똘똘 뭉쳐 살았다고 합니다.
7남매 중 다섯째였던 양옥모 할머니는 집안엔 어쩌다가 한 번씩 나타나는 아버지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하얼빈 수공예품 공장에서 일하며 생애를 꾸려갔죠. 아버지는 집에 왔다가도 이내 “절에 도 닦으러 들어간다”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났다고 합니다.
아버지 양승만 선생은 기어코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1984년 일입니다. 이후 일제의 수배 기록과 독립운동가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독립운동가로 인정받게 됩니다. 왜 바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동지들이 묻자 “중국에서 광복을 위해 힘쓴 동료들을 먼저 고국으로 보내고 나중에 돌아올 생각이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가세 기울었지만…“더 어려운 사람 도와주세요”
“아버지가 독립운동이라는 걸 했다는 걸 알았더라면, 그렇게 원망은 안 했을 겁니다. 왜 우리에겐 한 번도 말씀도 없으시고….”
양옥모 할머니는 아버지 사진을 쓸면서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아버지의 수기를 나중에야 보게 됐다는군요. 조부의 독립운동 이야기도 알게 되면서 고국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요. 하지만 1980년대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드물던 시절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990년 아버지가 임종했을 때까지도요.
할머니는 2011년이 돼서야 자신의 뿌리라고 여겨온 고국에 돌아오게 됩니다. 아직 기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조부를 독립운동가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치매를 앓는 언니와 함께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 단칸방을 전전했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주어지는 연금은 또 다른 언니 한 분이 받고 있고, 자신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나오는 돈 100여 만 원을 받습니다. 생계를 꾸려나가기 쉽진 않습니다.
부호였던 가세는 독립운동을 거치면서 기울어졌지만, 할머니는 원망보다는 자부심을 말합니다. 독립운동과 관련한 행사가 있으면 꾸준히 참석하시고요. 할머니 사시는 집으로 들어가는 비좁은 골목길, 빌라 앞 철문에도 직접 태극기를 달아놓으셨습니다. 고국에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한국에 왔더니 감사한 일이 많다고요.
“지금도 기초생활수급자라고 도움 많이 받은걸요.”
할머니는 평일에는 인근 복지관에서 치매 노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관과 장애인시설에서 청소, 식사 등의 방문 봉사는 2013년부터 하셨으니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고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이웃을 돕고 싶으시다는군요. 가문이 꿈꾸던 광복된 조국에서 남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도요.
대한적십자사가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는 프로젝트에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할머니는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을 만나서도 같은 말씀이셨습니다. “더 어려운 사람, 도와주세요.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잖아요. 전 지금도 감사해요.”
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양옥모 씨를 지원하는 기부 캠페인(아래 링크)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금액은 기부금품법에 의해 관리되며 사용 내역은 대한적십자사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를 통해 공개됩니다.
중국공산당, 소련공산당, 조선공산당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품어줘야 한다! 독립운동을 했으나 공산당을 위해서 일제에 대항했던 사람들은 우리 자유대한민국이 남북통일을 완수한 이후에 별도의 평가를 통해서 독립유공자로 지정해야 한다! 북한괴뢰정권이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먹어치울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때에 공산당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을 대한민국이 인정할수는 없다!
부자라면 이런 분들을 왕창 도와야 할터인데 ! 국가에서 쓰잘데기 없이 선거인심 쓰지 말고, 특히 찢재명이의 25만원 나눠주기 하지 말고 이런 애국자 가족을 철저히 돌봐야 한다.
2024-09-24 07:49:33
절대다수 민초가 곤궁했던 조선 말기에 천석꾼, 만석꾼은 착취세력의 징표로 자랑 아닌 수치스런 타이틀.
2024-09-23 16:02:27
만주의 칼바람 맞어며, 분노와 무능함에 처절한 나날들을보내며, 미래에는 꼭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더 강한 나라가 될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어며, 위국헌신하신 순국선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2024-09-22 12:22:43
현택이는 나름 자기가 애국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동아 세운 김성수가 친일파 아니냐?하하... 현재에 이르러 조중동이 애국신문이데? 근무하는자들이 눈이 빨게 가지고 어디 자리없나만 찾고 있다 기사도 왜곡해서 가짜기사나 쓰고 지금도 그래 추상적인 애국 찾지마라 현택이네가 종이었으면 일본아니면 면천이되겟냐? 뭐 지금 족보들이야 다들 구라지 하하...종가집 자랑하는 사람은 온갖 못된짓한 사람집구석이라 보면 된다 .난 족보를 버렸다. 하하..역사의 진실을 알고 보면 대한민국만 역사다. 이승만 박정희를 찬양하고 살자 현택아~ 그게 애국이다
2024-09-21 17:58:04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자손님 존경함다 ★♥-꾸벅^^*^^*
2024-09-20 05:54:28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4-09-19 07:35:20
뒤집어보면, 구한말 천석꾼, 만석꾼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착취계급이었다는 것 아닌가? 조상 대에 부자였던 사람 많으니...고마 기사 내려라.
독립팔이 이딴 기사는 식상하지 않나? 이제 그만 내려라. 김구 홍범도 신영복 등 과거 독립운동했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악랄한 짓을 동포들에게 저질렀는지를 이제는 잘 알고 있지 않나? 이게 다 문재인과 좌빨들이 선전 선동하는 재료일 뿐이니, 이제 문재인식 독립팔이 기사는 올리지 마라.
댓글 53
추천 많은 댓글
2024-09-06 15:24:40
자랑스럽습니다. 진정한 독립 운동가 가문의 자손 이십니다.
2024-09-10 07:23:37
중국공산당, 소련공산당, 조선공산당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품어줘야 한다! 독립운동을 했으나 공산당을 위해서 일제에 대항했던 사람들은 우리 자유대한민국이 남북통일을 완수한 이후에 별도의 평가를 통해서 독립유공자로 지정해야 한다! 북한괴뢰정권이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먹어치울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이때에 공산당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을 대한민국이 인정할수는 없다!
2024-09-07 10:51:46
이종찬보다 급이 많이 높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