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믿고 뛰어”…화재현장서 초등생 온몸으로 받아낸 경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6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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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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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기 평택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경찰이 2층 창문을 통해 구조 요청하는 초등학생을 온몸으로 받아 구했다.

6일 경기 평택경찰서 포승파출소,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5일 오후 3시 57분경 평택 포승읍 석정리의 3층 높이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1분 뒤인 오후 3시 58분경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포승파출소 김관식 경사와 구자욱 경장은 현장을 통제하고 구조 인원을 살피다가 2층 사무실 창문을 통해 구조 요청하는 초등학생 A 군(13)을 발견했다. A 군은 창문을 통해 “살려달라”고 외치며 구조를 요청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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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화재는 A 군이 계단 등을 통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황이었다. 김 경사와 구 경장은 당황한 A 군을 안심시키며 “밑에서 받아줄 테니 믿고 뛰어내리라”고 말했다. 이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A 군을 온몸으로 받아 구조했다.

A 군의 키는 153cm, 몸무게는 43kg다. 병원으로 이송된 A 군은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시 A 군이 몸이 아파 쉬던 중 순찰차 소리로 화재를 파악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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