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휘발유 끼얹고 불지른 남친…우간다 마라토너 끝내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4년 9월 7일 0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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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했던 우간다의 장거리 육상 선수 레베카 쳅테게이(33)가 남자친구의 방화로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5일(현지시각) 도널드 루카레 우간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X에 “남자친구의 악랄한 공격을 받은 쳅테게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비겁하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위대한 선수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 측도 “쳅테게이가 화상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오늘 새벽 사망했다”고 전했다.

BBC,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쳅테게이는 지난 1일 두 딸과 함께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왔다가 자택에 침입한 남자친구 딕슨 은디에마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은디에마는 쳅테게이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쳅테게이가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44위를 기록한 지 불과 3주 만의 일이다.

이로 인해 쳅테게이는 전신 80%에 심한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은디에마 역시 같은 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쳅테게이는 훈련센터가 있는 케냐 트랜스 은조이아 카운티 땅을 사들인 후 집을 짓고 은디에마와 거주했는데, 두 사람은 최근 땅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집에서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다.

유족 측은 “왜 그가 내 딸의 물건을 빼앗으려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은디에마가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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