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운영하는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총 123건의 글이 게시됐다.
7일 오후 6시 기준 이의신청 건수는 국어 68건, 수학 3건, 영어 2건, 한국사·사회탐구 31건, 과학탐구 18건, 직업탐구 0건, 제2외국어/한문 1건 등이다
국어의 경우 이의신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이의신청 건 중 55%가 국어 영역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24번 문항이 4번 선지와 2번 선지가 복수로 인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20여 건에 달했다. 24번 문항은 백석 시인의 ‘북방에서-정현웅에게’라는 지문을 다룬 EBS 연계 문제다. 지문에서 밑줄 친 ㉠~㉥의 이해도를 묻는 이 문항의 정답은 4번이라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백모씨는 이의신청 게시판에 “작품에서 서술하는 대상과 선지에서 서술하는 대상이 다름을 이용하여 정오를 판단하는 문제가 이미 다수 출제됐다”며 “2번 선지 역시 복수 정답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모씨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되어 있는 문제이므로 정답률은 높겠지만 문제 자체의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 수능이 갖는 본연의 목적인 ‘수학능력’ 즉, 언어사용능력과 논리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문제 오류를 지적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문화’ 과목 1번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10건 가깝게 제기됐다. 해당 문제의 답은 5번 선지였는데 이의신청자들은 해당 선지가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사회 문화 현장의 특징을 묻는 2점짜리 문제의 정답 예상율이 50%가 안 되는 것만 봐도 이 문제는 출제 오류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난도가 상당히 낮았는데 이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모씨는 국어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에 대해 “노력하고 열심히 (학습을) 했는데 아무 변별력 없는, 성의 없는 문제를 낸 출제위원을 직무 유기로 고소하고자 한다. 1등급컷이 96점 이상 나오는 국어시험이 정상인가”라고 따졌다.
과학탐구의 ‘물리학Ⅰ’ 과목과 관련해서 한모씨는 “다 맞았을 때 1등급, 하나라도 틀릴 시 2등급, 3등급이다. 6월에도 그런 식으로 쉽게 내더니 이번엔 더 쉽게 내면 어떻게 하나”라며 “이런 식이면 누가 과학탐구를 선택하고 누가 이과를 하겠나. 제발 수능은 제대로 내달라”고 했다.
9월 모의평가와 관련한 이의신청 심사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다. 평가원은 20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10월2일 최종 정답을 바탕으로 채점된 9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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