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류로 지방대학 돌파구 마련
유학생 유치해 협력 프로그램 진행… 기후위기 대응할 글로벌 인재 육성
국내외 해양-숲 생태계 보전 과제
“힘 합쳐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조선대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방대학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교류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조선대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58개 대학과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인도네시아 아이를랑가대, 안달라스대, 수라카르타 무하마디야대 등 3만 명 이상의 재학생을 보유한 지역 명문 교육기관과 인도네시아 13개 대학의 총장, 부총장, 센터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조선대와 협약을 체결한 인도네시아의 58개 대학은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 센터 네트워크(ISCN·Indonesia’s SDG Center Network)’ 연합체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ISCN은 58개 대학에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센터를 설립해 각 지역의 SDG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DG는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함께 달성해야 할 17개의 목표를 제시했는데 그 안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 및 육지 생태계 보전, 기아 종식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인도네시아 58개 대학과 한꺼번에 교류 협약을 한 것은 조선대가 처음이다. 조선대가 인도네시아 대학과의 교류를 추진한 것은 동남아시아 최대 한국 문화 소비 국가이자 세계 청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조선대는 인도네시아 대학과 SDG에 부합하는 연구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글로벌 기후 대응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조선대는 전남 신안군, 완도군 등 많은 섬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와 해상풍력 전문 인력 양성, 교육발전특구 생태계 구축 등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컬 지역혁신 플랫폼인 관학협력센터를 신설해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탄소중립기업경영지원재단 등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있다. 맹그로브 숲 조성 사업과 관련하여 생분해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쓰레기 처리, 지역사회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시설 확충 및 교육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네시아는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이탄지와 맹그로브 숲 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가다.
섬과 연안 지역의 생태 및 문화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학생 특파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조선대는 인도네시아 대학과 기후위기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해 신안, 완도, 여수 등 국내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대학과의 업무협약에는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특별자문을 맡고 있는 박재아 조선대 국제협력외래교수의 공이 컸다. 박 교수는 “조선대가 ISCN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을 알린 게 협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조만간 한국-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 센터 네트워크(K-ISCN) 공동사무처를 신설하고 국내 대학과 기업의 참여도 확대하여 인류 공통의 과제인 SDG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학생 교류를 넘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이라는 인류 공통의 주제로 차원 높은 교류와 협력이 시작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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