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적발량 보다 5배↑…환산액 613억원
인천공항 통한 마약 적발 649㎏…전체 84%
지난해 필로폰과 캐타민, 대마 등 770㎏에 달하는 마약이 국내 밀수 과정에서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관세청과 인천공항본부세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769㎏으로, 환산액은 약 613억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적발량 148㎏과 비교하면 5배 넘게 폭증한 수치다.
마약 품목별로는 필로폰이 총 438㎏(약 408억원)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고,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등 신종마약(172㎏·약 92억원), 대마(143㎏·약 72억원), 코카인(11㎏·약 3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밀수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입이 327㎏(약 2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275㎏·약 199억원), 항공여행자의 직접 반입(148㎏·약 151억원) 등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적발량의 84%가 인천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수하려다 적발됐다.
세관별로는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적발량이 649㎏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적발량(143㎏)에 비해 4.5배 증가한 규모다.
다음은 부산본부(46㎏·약 28억원), 광주본부(28㎏·약 19억원), 서울본부(16㎏·약 13억원), 대구본부(7㎏·약 1억원) 등 순이었다.
또한 올해 7월까지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총 377㎏, 약 463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적발량의 4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종마약이 총 93㎏(약 58억) 규모이며 엑시터시(MDMA)가 18㎏(약 14억)으로 가장 많았고 케타민(15㎏·약 22억), 합성대마(15㎏·약 11억), 러쉬(5㎏·약 0.5억), LSD(1㎏·약 3억) 등 순이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출국 및 환승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한 마약 건수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건, 2022년에 17건, 지난해 48건, 올해는 8월까지 52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실정이다.
전 의원은 “최근 항공기를 통한 국제우편·특송화물 마약밀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마약이 일상으로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 등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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