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국제공항 인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뒤늦게 발견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경기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반경 김포시 고촌읍의 한 자동차부품 공장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 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김포공항과 2km 정도 떨어진 이 공장에선 이달 5일 불이 났는데,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중 이 물체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이 물체가 기폭 장치인지, 화재 원인이 됐는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공장 측은 화재로 1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창고에도 북한의 오물 풍선이 떨어져 터지면서 불이 났다. 8일 오후 2시경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문 닫힌 공장 쪽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3시간 만인 오후 5시 5분경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창고 1개 동의 지붕이 불에 타면서 8729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 추산)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창고 옥상에서 기폭제로 추정되는 물체가 풍선에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국은 기폭제가 충격에 터지면서 다른 내용물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대응하면) 이를 빌미로 북한이 추가 군사 도발을 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며 “군사 대응에 나서는 게 곧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수도권의 오물 풍선 피해액은 1억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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