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르 뮌헨)가 팔레스타인전에서 응원단 ‘붉은악마’와 충돌한 데 대해 사과했다.
9일 김민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오만 무스카트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경기 직후 상황에 대해 “(제가) 관중석에 가서 (야유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전에서 관중들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일부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꺼내 들기도 했다. 이들은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을 수차례 외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우선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돌연 홍 감독을 선택한 것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뒤 직접 관중석 쪽으로 찾아가 “선수들만 응원해 달라. 부탁한다”며 야유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양손을 들거나 허리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돌아가던 김민재는 관중석을 한차례 돌아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또 선수 전원이 모여 관중석을 향해 감사 인사하는 순간에도 김민재는 고개 숙이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팬분들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서포터분들이 앞으로 야유하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