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9월 낮 최고기온 기록 49년만에 바뀌어
남동쪽에서 불어드는 따뜻한 공기에 지형효과 영향
서울에 사상 첫 9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대전과 원주, 청주, 전주 등 전국의 기온이 역대 9월 낮 기온 중 가장 높았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대구, 인천(강화) 등 내륙 곳곳의 폭염 주의보를 폭염 특보로 격상했다.
서울에 ‘9월 폭염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08년 폭염특보제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183개 특보 구역 중 91%인 167곳이 폭염을 앓고 있다. 강원·경북 동해안과 제주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불볕더위를 앓고 있는 것이다. 각각 폭염 경보가 69곳, 폭염 주의보가 98곳이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황이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한다.
이날 전국의 9월 최고기온 기록은 곳곳에서 경신돼 전국적 찜통더위를 실감케 했다.
수도권에선 이천(34.2도)과 수원(33.8도) 동두천(33.4도) 파주(32.7도)의 낮 기온이 9월 관측사상 가장 높았다.
강원권에선 영월(34.8도) 원주(34.2도) 인제(33.7도) 춘천(33.8도) 태백(32.7도) 대관령(30.5도)의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써졌다.
충청권에선 금산(36.5도)과 대전(36.0도) 청주(36.2도) 부여(35.5도) 보령(34.9도) 충주(35.2도) 천안(34.1도) 서산(34.0도) 등의 낮 기온 기록이 바뀌었다.
전라권에선 정읍(36.0도)과 전주(35.5도) 군산(34.2도) 목포(34.2도) 해남(34.0도), 경상권에선 밀양(36.5도)과 의성(36.4도) 안동(36.0도) 상주(34.8도) 등의 낮 최고기온이 바뀌었다. 제주에선 고산(34.5도)의 기온이 역대 9월 관측값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제천(33.5도)의 경우 지난 1975년(33.1도) 기록이 약 49년 만에 바뀌는 등 초가을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는 중국 상하이 인근에 있는 열대 저압부(TD)와 북태평양 고기압(mT) 사이에 따뜻한 공기가 지형 효과 등에 따라 달궈지며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수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진 뒤 일시적으로 해제됐다가 추석 명절 연휴인 15~16일쯤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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