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들이 ‘2025년 의대 증원 재검토’를 여야의정 협의체 참석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의사단체 내부에서도 대표성을 놓고 주도권 다툼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전공의 단체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이후 4일 만에 나온 전공의 단체의 첫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또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 3명도 뜻을 같이한다면서 “임 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길 바라며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개원의 중심인 의협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못한다며 “전공의 문제는 전공의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4월 총선 직전 박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자 임 회장이 ‘내부의 적’이라고 비판하고, 지난달 말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이 임 회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의료공백 사태 이후 줄곧 둘의 주도권 싸움은 이어져 왔다.
한편 전공의들은 정부와 수련병원을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정부가 6월 사직서 수리 방침을 밝히기 전까지 사직서수리금지명령 등을 통해 다른 병원에 취업하지 못하게 하면서 손해를 봤다는 취지다. 수련병원을 상대로는 퇴직금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인당 평균 1500만 원으로 총 14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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