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철도 서비스를 위해 KTX와 철도역 등의 화장실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6월 고객중심경영혁신기획단TF를 꾸려 철도역과 열차 화장실의 위생설비와 악취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운행 20년이 경과한 KTX와 노후 무궁화호 열차를 우선 정비대상으로 하고 역사 화장실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우선 2004년 도입된 KTX-1 46편성(1편성 당 객차 18칸) 중 노후도가 심한 화장실을 선별해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코레일은 KTX 전체 객차 총 828칸의 화장실을 대상으로 우선 정비대상을 선별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악취가 자주 발생하는 차량 20편성(총 35칸)을 특정하고, 위생과 청소상태, 고장이력을 종합 분석해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오는 9월까지 우선 정비대상으로 정한 객차 35칸의 화장실 내·외부 시설에 대해 정밀점검과 정비를 시행하고,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KTX-1 전체 46편성 화장실에 자동분사 탈취제를 설치해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고, 오물 처리 시 사용하는 세정제는 악취 저감 효과가 검증된 제품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탈취제, 세정제에 대한 1차 시제품 테스트를 마쳤고 9월 말 최종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화장실 설비 중 주요 부속품을 미리 교체하고, 부품이 고장 나기 전 수리하는 예방정비체계로의 전환 계획도 수립했다. 세면대와 휴지통 등 낡은 설비를 최신식으로 새단장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편, 무궁화호 열차 화장실에는 살균 장치를 시범 설치해 두 달 간 운영한 결과, 공기질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연말까지 살균 장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철도역 화장실은 QR코드를 활용한 고장신고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시설물 수리 시간 단축 방안도 모색 중이다.
화장실 칸마다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서 고장이나 불편사항을 신고하면 담당부서에 직접 전송되는 신고시스템을 올해 말 서울, 오송, 대전, 동대구, 부산 등 5개역에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국민이 더욱 쾌적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서비스 품질을 더욱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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