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실시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친 규모가 21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입시에서 의대 모집 정원이 늘면서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 3113명에서 2025학년도 4610명으로 1497명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능 지원자는 18만1893명으로 2004학년도(19만8025명) 이후 가장 많았다. 수능에서 상위권 고3 재학생과 N수생의 경쟁 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17만7942명)도 킬러(초고난도) 문항 없는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N수생 지원자가 전년보다 2만 명 이상 늘었는데 그때보다도 3951명 증가했다. 지난해 고3은 전년보다 3만여 명이 적었기 때문에 올해 N수생은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에 입시업계에서는 N수생 증가는 의대 증원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본다.
특히 반수생 규모는 2011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이날 수능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지원자와의 차이로 반수생을 추정한 결과 올해 반수생은 9만3195명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1학년도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반수생 추정치는 가장 적을 때는 2014학년도 6만8283명, 가장 많을 때는 2024학년도 8만9642명이었다.
올해 검정고시 출신의 수능 지원자는 2만109명으로 1995학년도(4만2297명) 이후 최고다. 대입을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학교 자퇴 뒤 학원에서 수능 공부에 올인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 지원자는 내신을 따기 어려운 자율형사립고 등 명문고 출신이 많기에 수시로 승부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재수학원에서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올해 수능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중에서는 51.8%(26만1508명)가 사회탐구만, 37.9%(19만1034명)는 과학탐구만 선택했다. 사회탐구 1개와 과학탐구 1개를 선택한 지원자는 5만2195명(10.3%)으로 지난해(1만9188명)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대입에서는 자연계열이지만 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하지 않고 사회탐구 응시자도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대학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대부분 중하위권 대학으로 상대적으로 공부가 쉬운 사회탐구 점수로 자연계열에 지원하려는 이과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