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이브에 최후통첩…“25일까지 민희진 복귀시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1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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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긴급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한 뉴진스 멤버들. 왼쪽부터 해린, 하니, 혜인, 다니엘, 민지. 유튜브 갈무리
11일 긴급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한 뉴진스 멤버들. 왼쪽부터 해린, 하니, 혜인, 다니엘, 민지. 유튜브 갈무리
그룹 뉴진스가 11일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뉴진스가 하이브와 방 의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진스 멤버 5명(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건 민 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지는 “이런 요청을 드리는 것은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영과 제작의 분리 원칙’ 등을 이유로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어도어는 김주영 대표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계속 맡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상태다.

이날 어두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뉴진스 멤버들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강한 어조로 하이브를 비판했다. 혜인은 “하이브가 일하는 방식은 정직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며 “제발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민 전 대표를 복귀시켜 달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할 일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혜인은 또 “하이브는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 민 전 대표의 배임 기사를 냈다. 대체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다니엘도 “인간적인 측면에서 민 전 대표를 그만 괴롭혀라. 이제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 우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민지는 “(어도어) 새 경영진이 프로듀싱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을 지킬 생각이었다면 신우석 감독과의 일이 벌어져선 안 됐다”고 꼬집었다. 최근 김 대표 체제 어도어가 뉴진스의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에게 작업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한 사건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민지는 “민 전 대표님은 물론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을 존중·예우해 달라. 지금 (새 경영진이) 하는 일들은 절대 우리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니엘도 “정말 우리를 위한다면 ‘위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우리가 의지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게 놔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린은 “외부 세력이 우리를 끊임없이 방해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작업물을 잃을 뻔한 상황에서 그들이 속한 사회에 순응하거나 동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민지는 “반년째 우리에 대한 불필요하고 피곤한 얘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불편하다”며 “미래는커녕 과거 작업물, 팀 색까지 잃게 될 거라는 게 가장 속상하고 무기력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인은 “민 전 대표님이 시킨 게 아니다”라며 “우리와 함께 일해온 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 “버니즈(팬)까지 나서서 도와주는데 우리만 뒤에 숨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른들의 일이라고 맡기고 기다리기엔 우리 5명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했다.

#뉴진스#민희진#어도어#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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