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애인 줄어든 장애인고용공단, 고용률 9년새 반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2일 03시 00분


장애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고용률이 10년째 내리막을 걸으면서다. 최근 정부가 장애인 기업 수를 20만 개로 늘리는 ‘장애인 고용 육성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관련 공공기관은 흐름에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3.7%였던 공단의 장애인 고용률은 지난해 11.6%로 떨어지면서 반토막 났다. 20%대였던 장애인 고용률은 2018년 14.2%로 10%대로 진입한 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 자릿수에 근접해 가고 있다.

공단은 ‘특정업무직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비장애인 기간제 직원 등이 특정업무직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특정업무직 도입으로 2017년 718명이었던 기관 인력이 2023년 1481명으로 763명이 늘어났는데, 장애인 근로자는 같은 기간 22명 증가하는 데 그쳐 장애인 고용률이 하락했다”며 “업무 특성상 장애인 고용이 쉽지 않은 탓에 특정업무직의 장애인 고용률은 약 4%로 공단의 장애인 고용률이 떨어지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업무직의 업무를 살펴보면 시설 정비, 경비, 미화, 운전, 수영장 안전요원 등 단순 운영 및 사업 지원 업무가 많아 장애인 고용이 어려운 분야라는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장애인#장애인고용공단#고용률#9년#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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