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아응급실 이미 문 닫거나 축소 운영”
“비응급·경증 소아전문응급센터 이용 자제를”
소아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 장기화로 소아응급실 24시간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한 소아응급의료체계 소생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이미 몇 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응급의학과 수련 과정에서도 소아응급 분야는 기피되고 있다”면서 “최근 의정 갈등으로 인해 소아응급의료 체계는 더욱 위태로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의와 교수진들은 과도한 야간·휴일 업무 증가로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소아응급실의 365일 24시간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남아 있는 인력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일부 소아응급실은 이미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에 들어갔으며, 남은 응급실마저도 과부하 상태에서 중증과 경증 환자를 동시에 수용하며 심지어 지역 외 119 이송까지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이라는 근거 없는 정책은 이미 위기에 처한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과도한 업무로 기존 의료진의 사직이 늘어나고 있으며, 후속 인력도 배출되지 않아 소아응급의료 전문가 양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학회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소아응급의료체계가 완전히 붕괴될 것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소아응급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사법적으로 현실적인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드린다”면서 “지금이 소아응급의료체계의 긴급한 소생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학회는 의료진이 부족한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야간에는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방문 전 119 상담을 통해 중증·응급 환자인지 먼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증 환자일 경우 인근 야간 진료 병의원이나 오전 시간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했다.
학회는 “특히, 현재 중증 소아 응급진료에 어려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증 소아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소아전문응급센터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비응급·경증 환자는 소아전문응급센터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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