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공사에 복수 응찰자 없어
공사 지연땐 2029년 개항 차질 우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맡을 듯
사업비 10조5300억 원 규모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를 결국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을 전망이다. 복수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4차례나 유찰된 이 사업에 대해 정부가 수의계약 전환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5월 첫 발주 후 총 4차례 유찰됐다. 국가계약법 상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추정 사업비는 10조5300억 원이다. 공공 재정사업 발주 중 단일 공사로는 가장 사업비가 크다. 이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공항 시설, 항만외곽시설, 교량 등을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여객 터미널, 접근 철도 및 도로 등을 포함한 가덕도 신공항 총 사업비는 15조4000억 원이다.
수의계약 전환은 신공항 부지공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2029년 말 개항이라는 목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다양한 공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대규모 해양 매립도 병행해야 해 난이도가 높은 공사로 꼽힌다.
올해 5월 1차 입찰 때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무산됐다. 6월 2차 당시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또다시 유찰됐다. 국토부는 이에 상위 10대 건설사 공동 수급을 2개사로 제한하던 것을 3개 회사로 늘려 위험 부담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공사기간도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1년 연장하고 설계기간도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늘렸다. 하지만 조건 변경 이후 8월에 두 차례 입찰공고를 냈지만 응찰자는 역시 현대건설 컨소시엄뿐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 완화됐는데도 참여한 건설사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 측은 “재공고를 하더라도 경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며 “부지조성공사가 지연되는 경우 여객터미널 설계와 접근교통망 사업 등 정상 추진되던 관련 사업마저도 늦어질 수 있다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이 국가 균형발전 사업으로 분류된 것도 수의계약 전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개항 목표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명분이 컸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올해 말 최대 890만 명으로 시설용량인 8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국제선 수요는 2030년 1284만 명에서 2065년 2326만 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육지와 해상에 걸쳐 조성되며 2065년까지 국제선 여객 2326만 명, 국제선 화물 33만5000t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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