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후보 “추진위 제안 안 못 받아”
추진위·3인 “선거인단 1인 2표 행사”
5인 “1인4표 행사…여조는 이후 논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빠르게 단일화에 합의했던 진보 교육계가 경선 방안(룰)에 이견을 보이며 흩어졌다. 사실상 선두 후보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움직이는 큰 조직을 놓고 군소 후보들이 저항에 나선 모습이다.
진보 교육계 후보 8명이 참여한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13일에도 단일화 룰을 결정하지 못했다.
오히려 추진위에 참여한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5인 경선 후보는 추진위 (단일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후 상황에 따라서 새로운 후보 단일화 방식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대로라면 추진위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3인만 남게 되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나선 후보 5인과 추진위 사이에 벌어진 룰 갈등의 핵심은 선거인단 1인이 몇 개의 표를 행사하느냐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후보 8명은 1차 예선(상위권 4위 선발), 2차 결선(최종 후보 선발)으로 진행하는 추진위의 경선 방식까지 동의한 상태다.
추진위가 제안한 단일화 방안은 1차 예선에서 선거인단 1인이 2표를 행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상위권 4인의 후보를 뽑은 뒤 2차 결선에서는 여론조사 50%, 그리고 1차 예선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 결과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그러나 5인 후보는 1차 예선에서 선거인단 1인 4표 행사를 주장하고 있다. 2차 결선의 경우 이들 5명 후보도 여론조사를 어느 정도 비율로 반영할지 일치된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곽노현’ 조직에 불만…추진위 “가장 공정한 제안했다”
후보들이 선거인단 1인의 표 수를 놓고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곽노현’이다. 곽 전 서울시교육감이 상당히 큰 조직을 확보한 채 선거에 뛰어들며 군소 후보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곽 전 교육감은 애초에 선거인단 1인 1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경우 선거인단을 다수 확보한 그가 과반의 표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군소후보들은 즉각 선거인단 1인이 3~4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나섰다.
추진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인단 1인 1표를 요구하는 3명의 후보와 1인 4표를 주장하는 나머지 후보들 간의 조율을 통해서 나온 게 1인 2표 행사였다”며 “그런데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인단 1인 1표를 주장하는 후보의 입장에서는 표가 분산되는 데도 불구하고 한발 물러난 셈”이라며 “1인 2표 행사는 모두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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