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 27일)을 일주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내부 경쟁이 가열되며 단일화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보수 진영은 20일부터, 진보 진영은 21일부터 여론조사 등 본격 단일화 절차에 돌입하는데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가 있어 목표한 대로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마무리 여부는 미지수다.
18일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따르면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절차가 20일부터 시작된다. 통대위 관계자는 “20~22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절차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내부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안 전 회장 측이 16일 입장문을 내고 “통대위가 조 전 의원 사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조 전 의원 측이 17일 “허위사실 유포를 당장 중단하라”며 받아친 것이 대표적이다.
‘반쪽짜리 단일화’가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보수 진영에선 통대위 외에도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가 별도의 단일화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단일화 기구도 통합되지 않은 가운데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이 통대위 주도 단일화에 불참을 선언했고 12일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배 성결대 교수도 단일화 참여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1, 22일 단일화 참여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시민 추진위원(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1차 경선으로 후보를 4명까지 압축한 후 2차 경선에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절반씩 반영해 25일 단일 후보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5명이 13일 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비판하며 “추진위의 단일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가 다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으며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힌 방현석 중앙대 교수의 경우 중도에 참여할 경우 기존 후보 7명의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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