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첫 기금으로 각종 현안 사업 운영
목포시, 보호종료아동에 교육비… 영광군, 응급환자 이송경비 지원
특정사업 지정해서 기부도 가능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추석을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지자체마다 지역 실정에 맞는 특색 있는 고향사랑기부금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유동 인구가 많은 고흥 만남의 광장과 16개 읍면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했다.
여수시는 13일 여천역과 여수엑스포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캠페인을 실시했다. 시는 추석맞이 고향사랑기부제 이벤트는 친구 2명이 한 팀이 돼 10만 원 이상 기부금을 납부한 사람들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요트 이용권을 제공했다.
나주시는 13일 나주역 대합실에서 추석을 맞아 귀성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농축 특산물을 소개하는 환영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는 추석 기간 동안 나주영산강축제 홍보 부스를 운영해 찾아가는 현장기부 이벤트를 열었다. 시는 10만 원 이상을 기부한 시민에게는 나주사랑상품권 1만 원 권을 추가로 증정했다.
목포시는 13일 목포역 광장에서 귀성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 순천시와 화순군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와 모금액 확대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추석맞이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 지역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이를 모아 지역 소멸 대응, 주민 복지 향상 등에 사용하는 제도다.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10만 원까지 전액공제)와 기부금 30% 상당의 답례품이 주어진다.
시행 2년 차를 맞아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은 기금은 지역 상황에 맞는 각종 사업에 쓰이고 있다. 목포시는 첫 기금 사업으로 보호종료아동 자립 준비 교육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은 양육시설, 위탁가정 등 보호를 받다 18세 이후 사회에 홀로 첫발을 내딛는 아동들에게 연간 10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영광군은 첫 기금 사업으로 응급환자 응급차량 이송 경비 지원과 어르신 틈새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응급환자 응급차량 이송 경비 지원 사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에 맞춤형 긴급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나주시는 올해 기금 사업으로 100원 빨래방 운영을 선정했다. 사업은 세탁 여건이 열악한 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세탁·건조기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일반 기부하는 것 이외에 특정 사업에 지정 기부하는 것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해 말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마련을 위해 지정기부를 실시해 1억7300만 원을 모았다. 올해도 지정기부 모금을 이어가 2027년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곡성군은 지난달부터 지정기부로 모금한 8000만 원으로 소아과 출장 진료를 1주일에 2차례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소아과 진료 지정기부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목포시는 보호종료아동 자립 준비 교육비 지원 사업, 광주 동구는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 사업, 광주 남구는 시간우체국 조성 사업 등에 지정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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