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남자들 주고 남은 찬밥 먹자는 시어머니…거절하니 “소갈머리 없다”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9월 19일 10시 57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명절 때마다 남자들한테 주고 남은 밥을 먹자고 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샀다.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은 밥 싫다니까 시어머니가 소갈머리 없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글 작성자인 며느리 A 씨는 “너무 열 받아서 여기에 하소연한다”며 “시댁에 오늘 새벽부터 출발해서 아침 일찍 왔다. 제사 준비며 음식 준비며 하루 종일 쉬지도 못한 거 같다. 아침도 커피 한잔으로 버티고 전만 미친 듯이 부쳐대는데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작년에도 다 같이 식사하는데 ‘너랑 나는 남은 밥해서 좀 이따 먹자’고 하시는 거 기분 나빠도 참았다. 그런데 올해 점심에 또 그러셨다. 힘들게 상 다 차리고 수저까지 놓고 나니까 저더러 또 ‘남은 밥해서 여자끼리 조금만 있다 먹자’고 하셔서 ‘왜요?’라고 반문하니 황당하다는 듯 ‘남자들 먼저 먹이고 조금 정리되면 먹자는 거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참았는데 너무 짜증이 나서 ‘요즘도 남자랑 여자 따로 먹어요? 어머님, 저 따뜻한 새 밥 먹을 거 아니면 차라리 안 먹고 나가서 사 먹고 올게요’라고 따지니 그제야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며 ‘어휴 소갈머리 없게 왜 그래. 얼른 먹어 먹어’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A 씨는 “‘웃자고 한 말 아니고 진짜 먹기 싫어졌다’고 하고 혼자 카페 와서 커피랑 샌드위치 사 먹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추석 지내자마자 친정 가서 엄마가 해준 밥 먹으려고 한다. 내일 아침에도 밥 가지고 기분 상하게 하면 상을 엎어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도 남자 먼저 먹고 남은 밥 여자가 먹는다는 후진 생각 하는 시어머님이 있나? 70년대도 아니고 그 밥, 반찬 다 여자들이 준비한 것도 화나는데 남은 밥 나중에 먹자니. 남의 집 귀한 딸 명절마다 기름 냄새 뒤집어써 가며 일해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찬밥 덩이 얻어먹으려고 제가 갔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끝으로 A 씨는 “결혼할 때 돈도 반반씩 해왔는데 제가 남은 밥 먹으려고 시집온 건지 열 받아 죽겠다. 남편은 화 풀고 얼른 들어오라고 계속 연락이 오는데 시댁에만 오면 몸이 소파랑 합체를 하는지 누워서 일어날 생각도 안 하고 전이고 술이고 날름날름 먹는 거 보니 더 화가 난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음 설에는 친정 먼저 가겠다고 해라. 친정에서 설 당일 아침까지 먹고 점심때 시댁으로 출발하는 걸로 해라”, “지금 그냥 당장 친정으로 가라. 듣기만 해도 화가 난다”, “남편이 더 문제다. 친정 가서 대놓고 얘기하고 찬밥 줘라”, “친정 부모님께 꼭 말씀드리고 사위한테 식은 밥이나 남은 밥 줘라. 본인이 당해봐야 아는 사람들이 진짜 있다”며 분노했다.
#시어머니#며느리#명절#남은밥#고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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