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풀라산’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남해안으로…주말 최대 300㎜ 호우

풀라산, 주변부 풍속 약화해 열대저압부로
최대 300㎜이상 많은 비…돌풍, 천둥·번개도
제주·남해안 초속 20~25m 내외 강풍 예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9.12. jhope@newsis.com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이동하며 주말 사이 전국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20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풀라산 주변부 풍속이 약해지며 열대저압부(TD)로 약화했다”며 “이후 온대 저기압으로의 변화 과정을 거치며 남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열대저압부가 중국 내륙으로 더 진입해 약화한 뒤 편서풍을 타고 제주 남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서쪽의 건조공기에 막힌 열대저압부가 조금 더 북상한 뒤 방향을 틀어 남해안을 통과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열대저압부가 온대 저기압으로 변화하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압축돼 강수량이 늘어나고 강풍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부터 주말(21~22일) 사이 예상 강수량을 강원 동해안과 산지 300㎜ 이상으로, 경남 남해안은 200㎜ 이상으로 강수량을 상향 조정했다.

오는 2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50~150㎜(많은 곳 산지 250㎜ 이상, 중산간 200㎜ 이상) ▲부산·울산·경남, 경북 북부 50~120㎜(많은 곳 부산·경남 남해안 200㎜ 이상, 북부 동해안 180㎜ 이상, 지리산 부근, 북부 내륙·북동 산지 150㎜ 이상) ▲대전·세종·충남, 충북, 광주·전남, 전북 , 대구·경북남부, 울릉도·독도 50~100㎜(많은 곳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전북 북부, 남부 동해안 150㎜ 이상)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 30~100㎜(많은 곳 경기 남부, 남부 내륙 150㎜ 이상, 서울·인천·경기북부, 중·북부 내륙 120㎜ 이상) ▲서해5도, 제주도북부 30~80㎜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됐으며, 서해5도와 제주,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지역, 경남권과 전라권엔 이미 발효된 상태다.

서울 전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발효될 예정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오는 주말 제주와 남해안에는 초속 2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m 내외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 예보분석관은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또 돌풍, 천둥·번개에 따른 시설물 관리와 보행자 안전사고, 낙뢰사고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그는 “비닐하우스와 현수막, 철탑 등 시설물을 사전에 점검하고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및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대조기인데다 저기압 효과가 더해지며 수위가 높아지겠으니 해안가 접근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