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와 인제군문화재단, 인제 여초서예관이 공동 주최한 ‘2024 여초서예대전’이 21일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20세 이상 성인부, 70세 이상 기로부, 중·고등부, 초등부 등 4개 부문에서 한글, 한문, 문인화, 전각, 순수캘리 등으로 실력을 겨뤘다.
올해는 중국 허베이미술학원 서예학과 출신으로 대전대에서 학업 중인 중국인 유학생 10여 명과 칭다오과학기술대 교수 등도 참가해 필력을 선보였다. 중국인 유학생 범관 씨(26)는 “평소 이백의 시를 좋아하는데 마침 명제로 출제돼 반가웠다”며 “중국에는 없는 현장 휘호 대회 참가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뜻깊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부문별 대상은 △성인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상금 500만 원) 전각 김남훈 씨(경기 광주) △기로부(동아일보 회장상·상금 200만 원) 문인화 최종섭 씨(경기 고양) △중·고등부(인제군수상·상금 100만 원) 한글 정성은 군(서울 영등포고 2년) △초등부(인제군의회 의장상·상금 50만 원) 한문 심재우 군(인천 신흥초 5년)이 차지했다. 입상 작품은 여초서예관과 서울의 주요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도록도 제작된다.
성인부 대상을 차지한 김남훈 씨(42)는 “영광스런 대상 수상을 계기로 서예 공부에 더욱 전념해 최고의 명인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체 입상자 명단은 대회 홈페이지(www.yeochoseoy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초서예대전은 근현대 서예가 여초 김응현 선생(1927~2007)의 서법 정신을 기리는 서화 예술경연대회로 서예연구단체인 동방연서회와 동아일보사가 1961년 국내 최초 휘호대회인 ‘전국 남녀 초중고등학교 학생휘호대회’를 개최한 게 시초다.
2000년 40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가 여초서예관이 2015년 ‘여초 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를 신설했고, 2018년 전국학생휘호대회를 부활시켜 매년 대회를 열어오다 지난해부터 동아일보사와 함께 개최하고 있다.
한편 이일구 운영위원장(추사 김정희 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김형년(동방연서회 이사장), 이주형(대전대 교수), 전만호(인제군문화재단 상임이사), 양충현(동아일보 편집부 부장) 운영위원이 올해부터 임기 2년의 여초서예대전 운영위원회를 이끌며 공정하고 완성도 높은 대회 진행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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